2023년 1월

어느 반려인의 추천 도서

세상이, 내가 속한 집단이, 타인이 밉다가 자신까지 미워지는 어느날, 얼룩덜룩 지워지지 않는 먼지를 잔뜩 묻혀 집에 돌아옵니다. 힘없이 현관문을 여는 순간 어듬도 아랑곳 않고 한 생명이 제게로 마중을 나옵니다. 12년째 저와 한 집에 살고 있는 반려묘 달님이입니다. 한번도 누구를 탓한 적도 미워한적도 없는 무해한 생명을 마주하노라면 요동치던 마음도 이내 제자리를 찾습니다. 오랜 시간 고양이와 동거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생명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이 작은 생명이 저를 지킨다는 것을요. 이제는 삶과 일상에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가족이자 작은 수호자. 이 작고 소중한 반려묘와 저의 관계를 생각하며 책을 골랐습니다.  

1월 2일부터 1월 31일까지

 탱님  책방지기​
전 직장 동료의 어머니 집에서 데려온 태백출신 열두살 달님이, 길에서 데려온 서울 출신 일곱살 밤톨이, 청주 출신 서른일곱살 반려인 홍님과 함께 파주에서 살아간다. 고양시에서 1인 출판사겸 독립서점 '너의 작업실'을 운영하며 책과 예술을 매개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을 한다.